올해 입시는 깜깜이 입시, 수능최저예측 불가능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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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시는 깜깜이 입시, 수능최저예측 불가능성 증대
  • 김포누리
  • 승인 2021.03.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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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해소는 불가능에 가까운 '구조적인 문제’
공부해서 수능 성적을 올리는 것 말고 답이 없는 상황

통합형 수능 체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고3 3월 모의고사부터 교육 현장의 반응이 시끄럽다.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통합형 수능이 안고 가야 할 '구조적인' 문제이고 예견된 결과라지만 이 제도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해야 할 수험생과 입시를 지도해야 할 현장은 대책 없는 참사에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

통합형 수능을 처음 선보이며 의욕이 과했는지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이 작년 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는 불만이 많다. 상대적으로 쉬운 확률과 통계를 응시한 인문계 수험생들은 공통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전체적으로 수학 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국어도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심했다는 평가가 많다. 문법이 포함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된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불균형이 사탐과 과탐에 이어 국어와 수학까지 확대되면서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를 제외한 수능 전 영역으로 확대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는 지엽적인 문제이다. 가장 큰 문제는 모의고사 이후 실시하는 등급 점수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등급 컷 예측 불가능성 문제는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형으로 치러지면서,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 후 이를 표준화해 합을 산출하는 '점수보정 체계'가 적용되면서 발생한다.

이는 수시모집에 있어서 수능 최저를 모평으로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시 입시가 지원에서부터 큰 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수시에선 대학별로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자신의 성적을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체 어떤 학교의 어떤 모집 단위에 지원할 수 있을까? 대학 진학의 기본인 수시가 깜깜이로 전락한다는 것은 결국 올해 대학입시가 깜깜이 입시로 전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공부 말고는 답이 없다. 아직 수능에서 응시할 과목을 선택하기까지는 시간이 많기에 자신이 어떤 과목에서 강점을 보이고, 어떤 과목에서 취약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75% 비중을 차지하는 공통과목의 성적이기에 공통과목 성적을 올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해소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구조적인 문제'이다. 평가원이 난이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난이도 조절이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라면 지금까지 수능제도가 이처럼 다양하게 변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실제 수능과 동일 방식으로 치러지는 6월 모평 이후 데이터가 쌓이면 지금과 같은 혼란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하여 가장 잘 알고 있을 평가원에서 나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 그전까지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공부에 열중하고 수능 점수를 올리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수능 점수는 대학 입시의 기본이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대표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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